이 글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소개하고 그 후기를 포스팅 한 글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대급 슬픔을 주는 영화 '헤어질 결심' 그리고 탕웨이의 눈물

작년(2022년) 연말, KBS2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하나의 장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이 장면, 탕웨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청룡영화상 탕웨이 눈물
이미지 출처 : KBS2 청룡영화상

가수 정훈희와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영화 '헤어질 결심' OST인 '안개'로 축하공연 무대를 시작하자

'헤어질 결심'에 주연으로 출연한 탕웨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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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 청룡영화상에서 6관왕(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차지하면서 2022년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헤어질 결심 영화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당시 청룡영화상을 보지 않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깐 KBS2로 채널을 돌린 순간, '헤어질 결심' OST가 나온다고 좋은 노래라고 와이프가 말해서, 우연히 탕웨이가 우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당시 와이프와 나는 모두 '헤어질 결심' 영화를 본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와이프는 OST를 알고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ㅎㅎ

 

작년에는 보지 않고 넘어갔던 그 영화 '헤어질 결심'을 오늘 보았다. 넷플릭스에 업로드가 되어있기에 와이프와 같이 한 번 봐볼까? 하고 틀었는데 빠져들었다.

사실 와이프는 살인사건... 같은 어두운 내용을 보는걸 싫어하는데, 그렇게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잘 보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이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보고 난 소감을 적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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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핵심 등장인물 및 배우

등장인물은 변사 사건을 맡게되는 담당 형사인 '해준' 역할의 박해일, 그리고 추락한 남자의 와이프 '서래' 역할의 탕웨이, 그리고 '해준'의 와이프 '정안' 역할의 이정현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헤어질 결심 줄거리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으로 시작된다.

영화가 시작되고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남편이 죽었음에도 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을 아주 잘~ 하고 있는 와이프인 서래의 행동을 의심하며 알리바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담당 형사인 해준은 서래에게 좋은 감정이 생기게 된다.

해준에게는 성관계를 자주 강요하는 와이프가 있었는데 해준이 와이프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용의자로 의심하던 서래를 사랑하는 것 같아보였다.

결국 서래에게 좋은 감정이 생겨버린 해준은 경찰이 계속해서 용의자로 서래를 의심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다.

 

영화를 보다보면, 서래의 속마음이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리 봐도 탕웨이가 범인인 것을 나도 알고 와이프도 알겠는데, 알리바이도 너무 명확하고, 증거도 없고, 그리고 심지어 감정을 절제하며 거짓말탐지기까지 통과하는 장면을 보며 너무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우연히 해준은 서래가 간호하던 할머니의 치매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의 알리바이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가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을 통해 알리바이 조작을 증명해낸다.

 

그렇게 서래의 완벽해 보였던 범죄의 실마리를 풀어낸 해준은 서래를 찾아갔지만, 경찰로써 자부심이 강했던 해준은 서래에게 자신의 내면이 '붕괴'되었다 라고 말하고, 증거(스마트폰)를 없애라는 말과 함께 서래를 떠난다.

서래는 '붕괴'라는 단어의 한국어 뜻을 검색하고 그 해준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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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 우울증이 심해진 해준은 와이프의 직장이 있는 이포라는 곳으로 이사하여 와이프와 같이 생활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장에서 와이프와 장을 보던 중, 한 남자(임호신)와 같이 있는 서래와 마주치게 되고, 서래가 재혼한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저녁에 해준은 와이프인 정안에게 아내가 자살한 뒤 혼자 남겨진 중국인 남편 얘기를 하는데 이 때 정안은 임호산에게 걸려온 의문의 전화를 받지 못한다. (아마도 해준은 남편을 죽이고 혼자 남은 중국인 여자인 서래 얘기를 돌려서 말한 것 같다.)

 

그리고 해준 대신 경찰로부터 온 전화를 정안이 대신 받는데, 그 전화는 임호신이 죽었다는 전화였다.

그런데 해준은 서래에게 자신이 만만하냐며 서래를 의심하는 듯한 말을 뱉고는 떠난다.

해준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범인은 서래가 아닌, 임호신에게 투자금을 뜯긴 제3의 인물인 사철성이었다.

 

하지만 정안은 임호신의 부재중 전화 이력이 자신의 폰에 남아있는 것을 통해 해준과 서래를 용의자로 의심한다.

 

정안의 의심을 뒤로하고 서래를 만나는데... 서래는 해준이 없애라고 했던 증거인 스마트폰을 돌려주며 '붕괴'되었던 삶을 다시 되찾으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정안의 의심도 풀리고 해준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해준을 마주치는 정안의 태도가 이상했다.

정안이 같은 회사 직원과 어디론가 나가면서 해준에게 아주 차갑게 구는 것이었다. 해준과 정안이 이혼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서... 이미 정안이 해준이 바람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정안도 마음이 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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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준은 임호신이 죽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진실을 알게된다.

임호신은 서래가 해준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협조하지 않으면 해준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해준의 와이프인 정안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사철성에게는 사기를 당한 후 당뇨 합병증에 걸리게 된 어머니가 있었고, 그 어머니가 죽게되면 사칠성은 임호신을 죽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래서 서래는 해준을 위해 사철성의 어머니를 죽인것이고, 사철성이 임호신을 죽이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된 해준은 급히 서래에게 전화해 왜 그랬냐고 말했고, 내가 언제 사랑했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서래가 거기서 명대사를 내뱉는다.

이 사랑을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그리고 서래는 홀로 바닷가로 향하고, 첫 사건을 묻을 때 해준이 말했던 "핸드폰은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요.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이라는 말을 실행이라도 하듯 해변에서 땅을 깊게 파고, 바닷물에 잠겨 자살을 계획한다.

뒤늦게 도착한 해준은 그녀를 찾지만 이미 바다엔 물이 차버렸고 절대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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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진짜 영화가 끝나고나서 이렇게 긴 여운이 남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영화 제목처럼 '헤어질 결심'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처음에 영화를 보는 내내 탕웨이의 한국어가 잘 들리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어 자막이 없어 그냥 들어야했다),

그냥 영화 자체의 분위기를 느끼며 끝까지 봐야하는 영화였다. 중간에 끄지 않고 끝까지 본 나를 정말 칭찬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스터리, 추리 영화도 아니었고, 일반적인 로맨스, 멜로 영화도 아니었다.

탕웨이의 행동이 왜 저렇게 답답하고, 이상하게 느껴지지? 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그 역할이 그런 것이었다. 정말 잘 녹여낸 것이었다.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 사람에게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힘든 결심일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그리고 정말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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