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초로 오디오북과 종이책이 동시에 출간된 SF소설인 '파라미터O'의 내용과 후기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이브종이라는 로봇을 만난 창조주 조슈가 겪는 흥미롭고 믿기지 않는 일들을 얼른 느껴보자!

인공지능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감동소설 '파라미터O' 후기

최근 일주일 간, 파라미터O라는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SF소설이라서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꼭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무슨 내용이었길래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지 한 번 적어보려 한다.

 

책 표지는 아래와 같이 뭔가 화성 같아 보이는 행성 주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이 책의 제목보다는 표지가 신기하게 생겨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파라미터O 책 표지
이미지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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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터O' 줄거리 요약

이야기의 배경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세대 즉, 마지막 세대의 인간들과 그리고 아무런 삶의 목적이 없는 인간들의 수족을 대신하여 인간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로봇 종족인 '기계종'이 같이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곳은 '시설'이라는 장소였다. 시설에는 큰 나무가 있는데, 인간들은 시설을 관리하여 전력이 차질없이 공급되어 나무가 죽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다.

 

그런데 그 나무의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고, 조슈라는 주인공 조슈의 후배인 엘라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무를 살리지 못하면 산소탱크에도 이상이 생겨 죽을 위기에 처한 인간들, 하지만 엘라가 조슈를 보조하고, 조슈가 나무를 고치며 인간들을 살리고 영웅으로 추대받는다.

 

어느 날 밤 낸시라는 아이가 '시설' 밖으로 나가버렸고, 낸시를 찾으러 나간 조슈가 '이브'라는 새로운 기계종을 만나 시설로 데려온다.

조슈가 데려온 이브는 조슈를 창조주(자신을 만든 사람)로 부르며 마치 어린 아이처럼 조슈를 따랐다.

하지만 이브는 다른 기계종과는 달리 파라미터O라는 입력기를 통해 이브가 해야할 일(목적)을 입력해야했다.

 

이브의 등장에 반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무가 한 번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지고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브는 번식을 통해 수많은 자손을 낳았고, 수많은 이브들이 모인 이브족은 나무에 전력을 공급하는 공급원이 되었다. 조슈는 이브족이 있으면 전력난에 걱정이 없을 거란 안심을 했다.

 

계속해서 번식을 하는 이브족, 그러던 중 이브족 하나가 다른 기계종에게 노예로 끌려가게 되고, 이브족을 구출하러 나선 조슈는 아우족, 아그족, 아스족 등 다양한 신형 기계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만든 것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과, 어머니는 여러 세대의 기계종을 만들어 실험을 했고 그 마지막이 이브족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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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조슈가 자신의 어머니가 죽은 이유에 대해 알게된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그 이유속에 자신을 믿고 따르던, 자신이 가장 아끼던 후배인 엘라가 포함되어 있었고, 엘라에게 폭력을 행사한 조슈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조슈가 감옥에 있는 동안 다른 기계종이 사람들을 죽였고, 남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한 기계종을 이브족으로 착각하여 이브족을 몰살시키려 했다. 이후 조슈는 다른 기계종을 조종하여 사람들을 죽인 것이 엘라라는 것을 알게되고 더 슬퍼한다.

 

이브는 조슈에게 자신들이 도망쳐 만든 마을이 있으니 거기로 가자며 탈옥을 제의했으나, 조슈는 거절하였다.

그리고 엘라로부터 공격을 받는 이브족을 구하기 위해 조슈는 파라미터O로 이브족에게 자유를 입력하였다, 그러나 자유를 부여받은 이브족은 자신의 자손들을 구하기 위해, 자손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모든 인류를 멸종시켰다. 뇌를 적출해서 수술한 덕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슈는 이 사실을 알고 이브족에게 파라미터O로 자유를 입력한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혼자 남은 인류인 조슈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에필로그 부분에서 이브가 아바타라는 기계종에게 삶의 목적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아바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삶의 목적이라면 지켜보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휘두르려는 마음을 억누르고 한 걸음 물러난 채 그저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브는 아바타가 조슈임을 알아챘다. 조슈는 그저 이브족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이브족이 살아가는 것을 지켜만 봤던 것이었다.

비로소 이브는 조슈가 말한 삶의 목적을 이해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공허한 마음이 채워졌고,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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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책을 읽으며 파라미터O의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처음에는 이브족에 명령을 내린다기에 파라미터 Order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조슈로부터 삶의 목적을 부여받아 그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로봇인 이브족의 모습을 보며, 책의 끝 부분에서 나는 파라미터 Object(목적)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이브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을 때는 나도 눈물이 흘렀다.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창조주인 조슈는 이브족을 다른 기계종과 같은 로봇이 아니라,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감정을 가진, 마치 사람과 같이 대하고 있었고, 결국 이브는 또 하나의 인류가 된 것이다.

 

우리가 어른들의 말을 듣고 살아가듯이, 이브와 그 창조주인 조슈와의 관계도 결국 명령을 내리는 단순한 주-종관계가 아닌 자식을 항상 지켜보고, 걱정해주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자식 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파라미터O는 나에게 인간의 감정과 삶의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너무 재미있는 너무 감동적인 그리고 찐~한 교훈을 주는 SF소설인 '파라미터O'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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