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하윤재 저자의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라는 책의 내용과 후기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해 써내려 간 이 책을 읽어보며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의 표시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폭풍눈물이 날 정도로 아주아주 감동적인 책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

오늘은 내가 최근 읽은 책 중 정말 감동적이었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윤재 작가님의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라는 책이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엄마의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라는 말들을 통해서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 책 표지
이미지 출처 : YES24

책 내용은 아주 슬픈 내용일 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렇다면 책 속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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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 줄거리 요약

책의 시작은 머릿말부터 꼭 읽어봐야한다. 머릿말에서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기억은 시간, 장소, 인물 순으로 소멸된다.
시간 상실의 1기, 장소 상실의 2기, 인물 상실의 3기, 즉 말기.
1기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엄마의 기억은 어느새 말기에 다다랐다.
자신의 삶을 하나둘 잊어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를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작가는 엄마가 기억을 잃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앞으로의 삶들을 잊어갈 엄마와 지내는 나날들을 기록하여 나중에 엄마가 기억을 잃더라도 이 책을 통해 딸과 함께한 날들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정말 시작부터 너무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ㅠㅠ 그렇게 나는 머릿말부터 벌써 감동을 받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7년 겨울에 작가는 엄마의 요리에 이상함을 느껴 병원을 모시고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작가의 엄마는 아무런 증상도 없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치매 초기 진단을 받게된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때, 이상함을 느낀 작가의 촉이 조금이나마 빨리 치매에 대처할 수 있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일은 작가가 평생 효도하는 것 만큼의 아주 큰 일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작가는 치매가 진행되는 10년의 시간동안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책 내용을 써간다.

책이 진행되면서, 앞에서 말했던 치매 증상의 소멸 3단계인 시간 -> 장소 -> 인물 순으로 소멸되는 단계가 느껴져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치매라는 것은 정말 약이 없는 것일까? 치매의 진전을 늦추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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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인터넷에 좀 찾아보니, 치매라는 것이 아직 완치약은 없고, 치매를 예방하는 약이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춰서 치매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것을 막는 약만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치료제라기 보단 치매예방약, 치매영양제라는 것만 있다.

그리고 이 치매영양제는 남자가 탈모약을 계속 꾸준히 먹듯이 꾸준히 먹어줘야하고, 잠시라도 멈추게되면 치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참 관리도 힘들고 무서운 병이다 ㅠㅠ

 

더 슬픈 이야기는 이런 치매를 앓고 있는 작가의 엄마에게 9년간 작가와 가족들이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이다.
작가의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모두 치매를 겪다 돌아가셨고, 작가의 엄마가 그 수발을 들며 너무 큰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면 주변 가족들이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엄마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말 너무 슬프지 않은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듣고도 전할 수 없고 그저 관절염 약이라고 속여야 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슬펐다.

 

엄마가 치매 말기가 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작가가 쓴 글에는...

 

치매에 걸리기 전 엄마가 해준 음식이 그리워졌고, 4번째 딸로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한 작가를 잘 키워주었던 엄마의 본래 모습이 그리워지는 등 치매에 걸리지 않았을 때의 모습들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난생 처음 길을 잃어 경찰서에 있는 엄마를 찾으러도 가보고, 잘 살고 있던 서울 방배동의 집을 팔고 하루아침에 엄마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는 등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안타깝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힘든 장면도 많이 나왔다.

 

최대한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 작가를 보며 뭉클해지고, 나 또한 엄마가 생각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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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물이 나왔던 작가의 말 한마디,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꼭 만나자!

 

작가가 엄마에게 미리 전한 마지막 한 마디였다.
그리고 작가의 엄마는 말한다.

나야 꼭 만나고 싶지. 근데 여서도 이리 나한테 짐이 되는데.
고마, 니는 다음에 더 좋은 부모 만나서 편하게 살아라.

 

정말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끝까지 자식을 생각하는 그 말 한마디에 너무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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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책을 읽은 후...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과연 작가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치매라는 병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 뭐든지 다 해보다 결국 안되서 포기하진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났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참 힘든 것 같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누구나 겪게 될 일이기에. 아직은 이런 이별은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오랜만에 감동적인 그리고 좋은 책을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오늘... 
우리 가족을 위해 고생한 부모님 두 분이 새삼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워지는 날이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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